8/07/2017

LEFFE AD CAMPAIGN: SLOW TIME







위 영상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벨기에 맥주 브랜드 레페의 광고 캠페인입니다. 시간을 다루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업에 슬로우 타임이라는 레페 광고의 컨셉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퀘이 형제가 민들레 홀씨를 핀셋으로 하나씩 떼어내면서 애니메이팅하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네요. 퀘이 형제의 나레이션을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과 시간에 대한 개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짧은 영상임에도 이 광고는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The first time that we really began to look closely at the notion of time was by the animation. Because with animation when you’re filming every frame is one twenty-fourth of a second. 24 frames makes one second, so you’re making 24 movements, isolated movements. So right away, you’re, you’re slowing down time by the very nature of the animation technique. …

…but then we come back to the studio and you come up with these doors. You know that this space is hallowed space where time stops. Right away, you understand that this is where time gets severed and it’s opened up.”



2016년 여름 퀘이 형제가 일본 순회전시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도쿄 인근에서 열리는 첫 전시의 오프닝에 초청한다는 말에 여름휴가도 보낼 겸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귀국해 그들과 안부를 주고받던 중에 인터넷에서 이 광고 캠페인을 발견하게 되었죠.

그런데 이 광고 영상을 보다가 보니 퀘이 형제의 차기 작품에 사용될 금속관절뼈대(armature)가 등장하더군요. 깜놀했습니다. ^^; 이 광고 영상을 발견했을 당시는 제가 퀘이 형제의 프로젝트에 뼈대 전문가로 참여해 의뢰받은 뼈대를 모두 완성하고 영국으로 발송한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었습니다. 사실 금속관절뼈대는 인형의 내부에 들어가 인형을 지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외부에 노출이 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제 관절뼈대가 깜짝 공개되어 놀라기는 했지만, 광고에 멋지게 등장하니 그것도 나름 뿌듯하네요.

광고 영상을 통해서 2016년 상반기에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퀘이 형제의 프로젝트 참여는 20년이 다 되어 가는 제 금속관절뼈대 전문가(armature specialist) 경력에 아주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퀘이 형제가 제 관절뼈대를 알게 된 것은 2004년 멕시코 여행에서 들른 스튜디오에서였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맺어져 올해로 13년째 퀘이 형제의 프로젝트에 금속관절뼈대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퀘이 형제와 함께하는 작업에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상업 프로젝트와는 많이 다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죠. 이런 묵직한 무게감 덕에 언제나 열정을 가지고 작업을 합니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지만, 그들의 창조적인 프로젝트에 신선한 자극을 받고, 제 뼈대 작업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위의 광고 영상에서 살짝 보이는 관절뼈대의 손 부분도 퀘이 형제의 프로젝트에서 자극을 받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이 뼈대의 손을 만들면서 제가 가진 제작 리소스와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이번 퀘이 형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관절뼈대 결과물 가운데 미적 기준에서나 완성도면에서나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바로 이 손입니다. 퀘이 형제도 손 뼈대를 정말 만족스러워하더군요. 그들이 이번에 내놓는 스톱모션 작품에서는 제가 만든 손 뼈대가 고스란히 노출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퀘이 형제의 스톱모션이 개봉되면 그 때 거기에 사용된 뼈대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4/24/2017

현재 작업 중인 금속관절뼈대입니다. (2017년 4월)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저는 TV 시리즈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바로 이 프로젝트에 사용될 금속관절뼈대의 바디 부분입니다. 딱 보기에도 손톱만큼 작은 크기입니다. 사실 제가 뼈대 제작을 시작한 17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사이즈는 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저렇게 작은 부품을 완성해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고 있으면 헛웃음이 납니다. 이런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계의 크기에 비해 결과물이 너무나도 작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기계들 중에는 높이 2.5m, 길이 3.5m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작은 부품을 만들고 있는 걸까요? 그건 바로 이 부품이 메인 캐릭터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렇게 작은 캐릭터에는 와이어 뼈대를 사용할 때가 많은데요. 이 캐릭터는 주요 등장인물 가운데 하나인데다 움직임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와이어 뼈대보다는 내구성이 더 강한 금속관절뼈대를 쓰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죠.

일반인들은 작은 게 더 만들기 쉽지 않나 하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관절뼈대 제작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관절뼈대의 기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관절의 압이 정확하게 볼트로 조절되어야 하며, 애니메이팅 중에도 나사 부분은 최대한 풀리지 않아야 합니다. 별 게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수십만 번의 움직임을 가정하고 뼈대를 만들어야 하는 제게는 꼭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크기의 관절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에만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금속관절은 뼈대의 기본 기능을 구현하려면 정밀하게 가공해야 하는데, 이게 또 정말 어려운 작업입니다. 가공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1mm도 채 안 되는 공간에서 정밀 가공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한달 넘게 작업을 하면서 몇 년 전 만든 관절보다 더 균형 잡힌 소형 사이즈 관절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만든 작은 금속관절뼈대들은 이제 곧 인형으로 완성되어 무대에 데뷔할 예정입니다.


1/22/2017

무한도전 애니메이션 제작과정 인터뷰


이 포스트는 새로운 스톱모션코리아 블로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스톱모션코리아 V2.0





본 포스트는 스톱모션코리아 커뮤니티의 글(2008.10.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새로운 블로그로 통합보존하기 위해 내용을 재편집하여 이전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스톱모션 업계에서 김준문 감독(쇼타임스튜디오)은 소위 잘 나가는 감독입니다. 친화력 있는 성격도 한몫하지만 김준문표 스톱모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감독의 디자인 감성으로 빚어낸 캐리커쳐 캐릭터와 강약고저의 음악을 듣는 듯한 애니메이팅을 보고 있자면, 누구나 김준문 감독은 명확한 색깔을 지닌 작가라는 점을 인정하게 됩니다.

‘무한도전 애니메이션’은 김준문 감독의 원맨밴드같은 제작능력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인터뷰의 취지는 그의 감성과 능력이 빛나는 ‘무한도전 애니메이션’ 제작의 비밀을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이는 제작 기술을 공유한다는 스톱모션코리아의 취지이기도 하구요.






Q. MBC ‘무한도전 애니메이션’의 편수와 러닝타임 그리고 제작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요?

A. 총 3편으로, 1편은 4분 30초, 2편은 4분, 3편은 6분30초로 제작했습니다. 캐릭터 제작기간은 2달, 촬영기간은 각 편당 약 45일, 편집은 각 편당 5일 정도로 진행됐으며, 소품 제작기간을 합하면 약 8개월 동안 작업을 하였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나와 처음으로 혼자 작업을 하는 작업이었고,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였기에 정말 제대로 잘 하고 싶었습니다.



Q. <무한도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애니메이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입니까?

A. 처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전에는 실제의 움직임이 아닌 희극적이고 과장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고전영화에서 채플린이나 막스형제가 보여준 우스꽝스럽고 마임적인 움직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그러한 움직임을 하기에 적합한 캐릭터들이었죠. 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Q.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애니메이팅을 하는 비결을 말씀해 주세요.

A. 글쎄요. 뭐 특별히 방법적인 부분은 없었고요. 무한도전 영상과 그 외의 출연 영상들을 백 번 정도는 봤을 거예요. 먼저 각 캐릭터의 움직임을 직접 해보고 몸에 익혀 체화시켰습니다. 노홍철의 저질댄스와 박명수의 쪼쪼댄스 등은 수도 없이 췄죠. (목이랑 허리가 나갔습니다.)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여 무조건 익히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움직임이 어색하게 보이더라구요.







Q. 카메라 종류와 렌즈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초당 몇 프레임으로 촬영했는지 궁금합니다.

A. 카메라는 캐논 5D, 렌즈는 EF24 – 70mm / f2.8 캐논 L렌즈를 사용했으며, 초당 기본 15프레임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프레임이 추가되었습니다.



Q. 사용한 조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좋아하는 조명 톤은?

A. 조명은 필름 기어(film gear)의 600W, 300W 제품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조명은 명암비를 크게 주기보다는 키라이트와 필라이트의 조명비를 적게 주어 중간 톤을 강조하고자 했고, 백라이트와 헤어라이트로 하이라이트를 강조했습니다.



Q. 크로마 촬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없었나요? 크로마 촬영시 주의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1편을 제외하고는 2, 3편 모두 크로마 촬영을 했습니다. 풀샷으로 배경과 바닥까지 크로마 촬영을 했지요. 배경은 칼라만 잘 선택하면 어느 정도 쉽게 색을 뺄 수 있었으나, 바닥의 경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바닥에 생기는 캐릭터의 어두운 그림자 부분은 일일이 패스(에프터이펙트의 패스)로 잘라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에프터이펙트의 keylight로 크로마키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바닥의 색이 반사되어 캐릭터에 묻어 났는데, 이렇게 구멍이 생기는 부분은 다시 색을 칠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프로그램에 익숙하지가 않아 작업이 좀 더 오래 걸렸답니다. 하하.







Q. 크로마 배경의 재질이 궁금하네요. 페인트인가요? 아니면 천? 무슨 색을 어디서 구입했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A. 크로마는 그냥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동대문에 가서 천을 사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또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아서 그냥 화방에서 전지 크기의 블루와 그린색 종이를 샀습니다.



Q. 인형의 재질은 무엇인가요? 그 재질로 전체를 다 만들었나요?

A. 얼굴은 벤 에이큰(Van Aken) 클레이를 사용했고, 머리는 어린이 공작 재료인 아이클레이를 사용했습니다. 몸의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 때도 아이클레이를 사용하고 천으로 의상을 제작하여 입혔습니다. 손과 발은 실리콘을 사용했습니다.



Q. 벤 에이큰 클레이가 조비(Jovi) 클레이와 달리 유분감이 많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벤 에이큰은 조비와 비교해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아이클레이는 갈라지지 않나요?

A. 저도 이전 작업에서는 조비 클레이만을 사용했었습니다. 두 제품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먼저 벤 에이큰은 미국 제품이고 조비는 스페인 제품입니다. 해외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할 때 벤 에이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비는 어린이 공작용으로 사용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처음으로 밴 에이큰을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두 제품은 칼라를 만드는 방법부터 다릅니다. 벤 에이큰은 열에 녹기 때문에 중탕하여 녹인 다음 조색할 수 있으나, 조비는 열에 녹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주물러 조색을 합니다. (물론 벤 에이큰도 주물러 조색할 수 있습니다.) 벤 에이큰은 유분이 많아서인지 조비보다 점성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만들어 구부렸다 폈을 때, 또는 입을 다물었다 벌렸을 때 갈라짐이 적습니다.

벤 에이큰은 조비보다 애니메이팅을 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벤 에이큰은 점성이 좋아서 손에 잘 묻어납니다. 이는 손으로 표면을 정리할 때 불편할 수도 있죠. 벤 에이큰은 손으로 잘 밀리지 않기 때문에, 손이나 도구(헤라)를 이용해 눌러주거나 밀면서 형태의 면을 만들고 정리합니다. 손맛이라고나 할까, 그런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조비는 손으로 문지르거나 밀면서 형태를 만들기가 쉬워서 깨끗한 정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조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레이로 만든 애니메이션적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 벤 에이큰 클레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개인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재료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용도와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가격 차이가 없으니, 두 제품을 처음 사용하신 분이라면 직접 사용해 보시는 것이 가장 좋겠죠.

아이클레이는 국내에서 제작된 어린이 공작용 점토입니다. 형태를 만들고 자연건조시키면 굳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탄성이 있으나, 심하게 휘거나 잡아당기면 갈라지거나 끊어집니다. 이것 또한 직접 사용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클레이는 굳은 후에도 가볍기 때문에, 저는 머리카락을 만드는 데 사용을 했습니다.



좌로부터 벤 에이큰, 조비, 아이클레이

아래 부분은 오리지널 포스트에 달린 댓글 중에서 운영자의 부가설명, 김준문 감독에게 하는 추가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질문자 Stopmo 우찬의 부가설명

김 감독이 명쾌하게 답변을 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클레이에 대한 설명을 조금만 덧붙이자면, 벤 에이큰 클레이(http://www.vanaken.com)는 미국 스튜디오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윌빈튼 스튜디오와 현재 라이카 스튜디오의 메인 클레이죠. 중탕으로 녹여서 조색을 할 수 있고 몰드 이용으로 캐릭터 카피를 할 수 있는 등 애니메이션 작업환경에 잘 맞아서 미국 현장 작업자들이 최고의 클레이라고 칭찬하는 제품입니다. 여담이지만 윌빈튼 스튜디오 창고에서는 벤 에이큰 클레이를 포도주처럼 연도별로 숙성보관하며 사용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국의 아드만이나 코스그로브 홀 같은 스튜디오에서는 허버트 클레이를 사용합니다. 허버트 클레이는 플라스티신 클레이의 원조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클레이는 몇 년 전 제조회사 CEO의 사망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가 현재 다시 사업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워낙 유럽 쪽 프로들의 지지를 많이 받아서 재생산에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현재는 허버트 클레이가 뉴 클레이로 상표를 바꿨습니다. (http://www.newclay.co.uk)

그리고 아드만과 윌빈튼 스튜디오의 경우에는 위에서 언급한 클레이에 자신들의 경험으로 찾은 다른 물질들을 첨가하여 스튜디오 제작환경에 맞는 특수한 클레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클레이의 사용 시 느껴지는 유분감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알기로 그 유분은 식물성 기름입니다. 물론 유명 제품일 경우에 말입니다. 유분감에 대해서는 촬영 시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크게 거부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단, 일부 저가제품의 경우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사례가 있기에 어떤 클레이든 사용 후에 손을 씻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Q. 치아의 재질은 무엇인가요? 치아가 보이고 안 보이고 하는 립싱크의 기준은 무엇이고, 탈부착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A. 치아는 애니메이팅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딱딱한 재료로 사용하면 됩니다.저는 흰색 스컬피를 사용했고, 상황에 따라 클레이도 사용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정형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 모양의 변형에 따라 클레이로 치아를 만들어 줬습니다. 립싱크의 기본적인 입 모양은 시중에 나와 있는 애니메이션 책을 참고했고,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영상에서 직접 보여 주는 입 모양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입 모양은 보통 대사에 담긴 감정을 따라 가는데, 치아가 보이는 지도 이에 따라 결정됩니다. 무엇인가를 강조하거나 기쁘거나 놀랄 때 등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겠죠. 이런 상황과 감정을 직접 거울을 보면서 대사의 감정대로 따라해 보세요. 그러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치아의 탈부착은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윗니는 많이 움직이지 않아 탈부착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아랫니의 경우는 다르죠. 얼굴의 클레이에 직접 도구(헤라)로 구멍을 내고 치아를 붙인 후, 클레이로 다시 덮어 모양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Q. 박명수가 나오는 장면에서 종이를 펼치는 것과 글씨를 쓰는 건 어떻게 촬영한 건가요?

A. 박명수가 펼치는 종이는 애니메이팅을 해야 했기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호일을 붙였습니다. 일반 호일로도 어느 정도의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종이가 떠 있는 부분은 알루미늄 철사로 고정시켜 지지해 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종이 오른쪽 부분에 있는 철사 참고) 글씨의 경우에는 프레임 별로 조금씩 쓴 다음, 소품 연필을 다시 해당 위치에 놓고 촬영했습니다.







Q. 인형을 바닥에 고정하는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A.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는 캐릭터의 고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밑에서 자석으로 고정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Q. 자석 타이다운(tie-down)을 사용하려면 바닥 자체부터 일반세트 바닥과 달라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 감독의 제작 방식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A. 처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하는 분이라면 캐릭터를 바닥에 안전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는 가장 기본이고,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바닥에 고정시키는 방법으로는 볼트 고정 방식과 자석 고정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자석 고정 방식으로 무한도전 애니메이션을 촬영했습니다. 캐릭터의 발바닥을 철판으로 만들고 테이블 밑에서 자석으로 고정시킵니다. 이때 캐릭터가 서 있는 테이블 판의 두께가 두꺼우면, 자석의 자력이 캐릭터 발바닥에 미치는 힘이 약해집니다. 최대한 테이블 판을 얇은 것으로 하되, 너무 얇아 출렁이면 안 됩니다. 자신의 촬영 테이블의 사이즈에 맞는 적절한 두께를 사용해야 합니다. 혹, 테이블 판이 출렁인다면 중간에 지지대로 받쳐 주면 됩니다.

자석의 자력은 기본적으로 강한 것이 좋습니다. 화방이나 문구점에서 파는 자력으로는 캐릭터를 세우는 데 무리가 있습니다. 을지로 자석 가게에 가면 다양한 자석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캐릭터을 한쪽 발로 비스듬히 서 있게 할 수 있는 자석 정도면 충분합니다. 테스트가 필요하겠죠. 발이 작은 캐릭터는 자석으로 고정하기 힘듭니다. (주의! 자석을 사용하면 신용카드가 마그네틱 부분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저도 두 번이나 겪었답니다. ^^)



두께3mm 타공철판 사용예, 철판의 중앙 부분이 늘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철판의 네면을 꺾어 주었습니다.



질문자 Stopmo 우찬의 부가설명

전 스톱모션에서 사용되는 캐릭터 고정방식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세트 바닥면에 인형을 고정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을 타이다운(tie-down)이라고 합니다. 나비너트와 볼트의 장력을 이용하여 인형을 바닥면에 고정시키는 방법이죠. 캐릭터를 견고하게 고정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움직임이 많은 캐릭터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형 세트일 경우 애니메이터의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에 맞는 방법들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스쿠루다운(screw-down) 방식입니다. 아래쪽에서 볼트로 고정시키는 타이다운 방식이 아니라 위에서 볼트를 사용해 직접 캐릭터의 발등 위로 고정시키는 방식입니다. 스크루다운은 타이다운보다 효율적이고 시간을 많이 절약됩니다. 그러나 액팅 중 캐릭터를 건드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캐릭터 특성에 따라서는 이 방식을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외 세트 재질에 따라서는 하루핀과 같은 고정핀이나 글루건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스톱모션이 발전하면서 애니메이터들은 전통적인 타이다운 방식보다 좀더 편한 방식을 개발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워커’라고 불리는 일종의 지지대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리깅 방식을 변형한 것이죠. 인형의 엉덩이 쪽에 구멍을 뚫고 관절을 심은 지지대를 연결시키는 방식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무거운 물체에 와이어를 꽂아 인형에 연결시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반작업 시 포토샵으로 지우면 되죠. 단점이라면 액팅에서 캐릭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날아다닌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러나 점점 이 부분에 노하우가 쌓이고 워커 또한 진화를 거듭해서 이제는 훌륭하게 작업 결과물이 나옵니다.

자석, 즉 마그네틱 타이다운(magnet tie-down)이라고 부르는 방식도 서구 애니메이터가 만든 귀차니즘의 산물이죠. 이는 영국의 몇몇 스튜디오가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고, 미국 쪽으로 넘어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스튜디오 한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통적인 타이다운방식을 선호하더군요. 아마 액팅 스타일이나 손에 익은 습관의 차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그네틱 타이다운은 우리나라의 워커처럼 빠르게 애니메이팅을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마그네틱의 반발력과 세트의 관계, 또는 인형의 특성을 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니메이팅을 하는 데 동선이 크고 빠르거나, 아니면 제대로 제작된 견고한 뼈대가 아닐 경우에는 캐릭터를 컨트롤하기가 힘들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그네틱 타이다운과 전통적인 타이다운, 혹은 마그네틱 타이다운과 워커를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석은 을지로 자석 가게에 가셔서 네오듐 자석을 보여 달라고 하면 여러 사이즈를 볼 수 있습니다. 카드도 조심해야지만 손도 조심해야 합니다. 구매하면 무슨 말인지 알 겁니다. 이게 자력이 엄청 강해서 서로 잘 안 떨어집니다. 캐릭터를 고정하는 데에는 꼭 어느 한 방식이 좋다기 보다는 제작 규모나 액팅 방식에 따라 애니메이터가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Q. 점프 장면은 어떻게 찍었나요?

A. 캐릭터를 지지할 수 있는 바(bar)를 사용했습니다.






질문자 Stopmo 우찬의 부가설명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는 대부분 캐릭터의 발을 세트에 고정합니다. 그러나 점프와 같은 동작들은 캐릭터의 발이 세트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이때 아무런 고정장치 없이 액팅을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스톱모션 초창기부터 스튜디오들은 이런 동작을 촬영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형태의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해외에서는 리깅(Rigging)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업계에서는 리깅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워커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영상에 나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리깅입니다. 볼조인트를 사용해 만든 간단한 장치이죠. 이런 것 이외에도 마리오네트의 연결 줄에서 착안한 장치, 기어를 이용한 복잡하고 정교한 장치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스튜디오들은 예산 절감을 위해 세트에 캐릭터를 고정시키지 않고 빠르게 애니메이팅을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민하던 와중에 외국의 리깅 종류 중 하나를 변형해서 만든 것이 워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워커를 사용하는 것처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스튜디오들은 각각 촬영 환경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리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적절한 과장과 축소였죠. 워낙 인기 있고 사랑받는 스타들이기 때문에 잘못했다가는 안티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하. 처음에 얼굴 디자인은 캐리커처로 우스꽝스럽게 과장하려고 했는데, 무한도전 측에서 “음, 좀 무서운데요.”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아직 캐리커처에 대한 인식이 대중적이지 않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귀엽고 친근감 있게 과장하여 디자인했습니다.







Q. 표정의 변화는 어떻게 표현했나요?

A. 무한도전 영상을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출연진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봤죠. 최대한 캐릭터들의 습관적이고 특징적인 표정을 체화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 후 과장을 해야 할 부분을 정하고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재석은 입꼬리 부분이 많이 움직이고, 정준하는 윗입술보다는 아랫입술이 아래로 많이 움직이죠. 그 부분을 과장하고 변화를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얼굴의 좌우를 비대칭적으로 과장해서 애니메이션화 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비대칭적 과장을 통해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Q. 표정의 변화는 보통 몇 프레임으로 촬영하나요? (눈, 입, 눈썹, 깜박임의 경우)

A. 입은 기본으로 3프레임으로 하고, 놀라거나 조심스런 표정에서는 1프레임 또는 4프레임으로 촬영했습니다. 눈과 눈썹은 2프레임을 기본으로 촬영했고, 역시 때에 따라 1프레임 또는 3프레임으로도 촬영했습니다.



Q. 립싱크나 표정 연기의 프레임별 사진을 보여주세요.





Q. 녹음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립싱크를 할 때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먼저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후녹음을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윌빈튼의 애니메이션처럼 제대로 된 립싱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선녹음을 했고, 완벽하게 얼굴 표정을 만들기 위해 녹음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최대한 출연진의 표정을 실감나게 살리려고 했습니다. 립싱크를 할 때에는 얼굴 표정도 같이 바뀌기 때문에 그때그때 얼굴 표정에 집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어떤 날은 아무리 신경을 써도 인상이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하루에 두세 프레임 밖에 못 찍은 날도 있었으니까요. 또한 애니메이팅 과정에서 캐릭터가 쓰러져 얼굴 부분이 망가질 때에는… 그냥 캐릭터를 팍 던져버리고 싶더라구요. 하하.



Q. 유재석과 노홍철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대사 분량이 많아 어렵지 않았나요?

A. 특히 유재석과 노홍철은 대본에도 없는 애드립을 많이 넣어 대사가 길어졌습니다. 처음 녹음된 음원을 듣고 “뭐야! 이거”하고 깜짝 놀랐답니다. 그래서 부탁을 했죠. “저 죽습니다. 애드립 없이 원래 대본대로 좀…” 그래서 1편에서 유재석 캐릭터는 강조되는 부분만 립싱크하고, 편집 과정에서 그 부분을 반복시켰습니다. 좀 아쉬웠습니다. 최종 결과물에서 반복시킨 티가 팍팍 나더라구요.



Q. 일련의 연속동작 속에서 캐릭터의 샷 크기가 변할 때나, 하나의 동작에서 다음 동작의 연결을 되는 더블액션은 어떻게 애니메이팅하고 촬영하는지 궁금합니다.

A. 캐릭터의 움직임이 없을 경우에는 표정과 동작만 맞춰주면 되지만, 움직임이 있을 때는 보통 동작이 큰 부분에서 잘라주면 다음 샷에서 조금 동작이 맞지 않아도 크게 거슬리지 않게 연결됩니다. 하나의 트릭이죠. 그래도 불안하면 2~3프레임 정도를 더 촬영하고, 연결되는 다음 컷에서는 2~3프레임 정도 먼저 시작하면 편집할 때 실수가 적어집니다.



Stopmo 우찬의 무한도전 금속관절 뼈대 설명

제 직업이 뼈대제작 전문가(Armature Specialist)라는 걸 아는 분은 알 겁니다. ‘무한도전 애니메이션’에도 뼈대 제작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무한도전> 아마츄어(Armature, 이하 뼈대)의 제작 컨셉은 ‘자유로운 움직임’이었습니다. 김준문 감독의 애니메이팅은 일반적인 애니메이팅보다 움직임의 반경과 동선이 큽니다. 그래서 뼈대의 기본 디자인은 김준문 감독의 평소 액팅 습관인 역동적인 움직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사전제작 회의에서 언급된 각 캐릭터의 움직임과 스튜디오 제작환경, 그리고 재질 등 기타요소를 고려해 세부 디자인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로마 세트 크기에 맞춘 디자인으로, 작은 사이즈와 얇은 팔다리, 큰 머리를 가진 관절뼈대이면서 세부적으로는 일반 관절보다 움직임의 각도가  30% 이상 큰 관절로 구성되었고, 뼈대형태는 알루미늄 철사 관절에 더 익숙한 김감독의 애니메이팅이 편하도록 배치한다는 제작 가이드라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솔직히 얇은 팔다리에 키가 작은 사이즈의 뼈대는 가공이 힘들어 가장 꺼리는 뼈대 형태입니다. 관절 뼈대는 인체와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고 얇다는 건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약하고 빨리 마모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니메이팅 시 특정 부분에 하중이 몰리는 뼈대의 특성 때문에 작은 사이즈는 내구성을 계산하고 보완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사가 자주 풀리거나, 아니면 과도한 마모로 인해 관절 부분에 원하는 만큼의 압력이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진행된 마모에 의해 관절이 지그재그로 움직여서 촬영 시 원치 않는 잡동작이 생깁니다. 제작공정이 일반 관절에 비해 곱에 곱으로 많아져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캐릭터를 세트에 고정시키기 위해 관절형 워커와 자석 타이다운, 두가지 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발과 몸통 부분을 특수하게 가공하였습니다. 손 부분은 교체형 실리콘 손 사용을 위해 나중에 브라스 튜브로 개조되었습니다. 총 제작 기간은 6주가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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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근황과 스튜디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쇼타임(ShowTime)이라는 스튜디오명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1/2017

WINKLE BEAR’S NEW EPISODE




A new episode of the <Winkle Bear (Tuba Entertainment)> series has been released since last summer.



12/22/2016

HAND ARMATURE



This year, I had some clients asking me to make a hand armature. Earlier this year, I made a TINY hand armature for the Quay Brothers. And last month, I made a real-size hand armature for Kia Motors commercial series.

In the Kia commercials, this hand turns into a puppet and dance. Its fingers move as if they were arms and legs. Unlike the hinge jointed hand I made for the Quays earlier this year, I’ve used ball and socket joints for this one to create humanoid-like movements.

This armature is made based on a real human hand. So its size as well as the positions of its joints are exactly same as the real model hand. While finishing up this project, I once again realized that the human body is asymmetric. When you look at the fingers, you can see that the joints are machined to have curved surfaces. It takes longer time and harder work to machine parts in this way. And tie-downs are hidden in fingertips.




10/23/2016

WINGCLE BEAR


‘Wingcle Bear’ is an animal character created by Tuba Entertainment in South Korea, which is well-known for a computer-animated series <Larva>. I have been working on a stop-motion animation series of it since this summer. Here’s the first episode. (Stop-motion series are producing in Comma Studio)

8/23/2016

PHANTŒM MUSÆUMS BY THE QUAY BROTHERS




The Museum of Modern Art, Hayama in Japan is hosting an exhibition titled “PHANTŒM MUSÆMS” by the Quay Brothers from July 23 to October 10, 2016. The exhibition will travel around the country for two years, and Hayama is the starting point of its journey.

The other day the Quays and I were communicating each other for work, and they told me just before the exhibition opening that they were coming to Japan. To Japan?! It's right next to where I live, South Korea! Hurray! After going through a challenging seven months, I'd just completed armatures for their next film, and now it was time to see the Brothers Quay again.

And not only that; there was the exhibition as well. I had always thought it was too bad that I missed their exhibitions at the MoMA New York and the EYE Film Institute Netherlands. I could never miss the chance this time. So my wife and I went to Japan for our summer vacation! ;) The Quays thankfully invited us to the opening at the MoMA Hayama.

I most recently met the Quays in the winter of 2012. I remember that the Brothers and I had an amazing time together back then, drinking wine and chatting at their studio in London. With full of expectations and excitements for seeing old friends and the exhibition as well as being on vacation, my wife and I set foot on Japanese soil.

Just before this trip I was making slow progress in completing an armature for a Korean independent animation director. Yet the trip to Japan greatly motivated me to finish up the work in time. And of course, its quality was very much satisfying. Maybe I should write about this armature some time later. You see, it is one of the thinnest armatures I've ever made.




On the opening day, my wife and I managed to take the notoriously convoluted Tokyo subway for about an hour a half and then a bus to the MoMA Hayama. I had been wondering why the first venue in Japan was not Tokyo, but soon understood the reason when I arrived there. Hayama is a small, beautiful town famous for its beach and luxurious resorts. It even has the Japanese Imperial Villa. The museum in Hayama is located along Isshiki beach with a fabulously scenic view towards the Pacific Ocean. And needless to say, the Quays' exhibition was just as fantastic.

The exhibition is largely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moving images, miniature sets and illustrations. You can see Quays' puppet stage sets used in their stop-motion films here and there throughout the exhibition. Between these sets, huge screens are installed to show you their motion pictures and commercials. It was quite a rare opportunity to watch their works on a big screen. You can mostly see them at film festivals.





To me, it did feel very different from watching their films on a computer monitor. It was somewhat like I was being absorbed into the enormous fantasy world the Quays have created. I was overwhelmed by the dark, bizarre atmosphere without knowing it. I must say it's worth going to this exhibition just for watching their works on large screens.

The Brothers Quay have been involved in various kinds of projects besides films. You can find a variety of animated TV commercials they previously worked on in the exhibition. One might say it seems unusual to relate the Quays to advertising, but it rather seems that this disparateness has helped the Quays to create commercials in a very distinctive, unique style.

I've once thought the Quays are like talented painters using movements in frames as their brushes. Among several elements which create movements in their works, puppets are the ones that I'm most interested in. This is because of my profession. The puppet movement is the reason why an armature specialist exists. I guess this is why I was so thrilled when I first visited the Quays' studio in London. I saw the real puppets made by the Quays, and thought my armatures would be installed inside them. The sets and puppets drew my attention this time as well.


Some of the miniature sets have a large magnifying glass installed in front of them. Through the glass, you can directly peek into the dreamlike scenes from the Quays' stop-motion films. When I looked into them, it seemed the scenes automatically unfolded before my eyes. It felt like the puppets inside were slightly moving. The distorted images through the magnifying glass unlock your imagination.

Besides moving images and sets, the Quays have worked on various illustrations, production design projects and calligraphy. In fact, there were many more works of the Quays in different domains of art than I previously expected.

After the opening ceremony I wanted to take much time as I liked to enjoy the exhibition. Yet I was told that the museum closes at 5pm. What a shame! Moreover, too many people were there since it was the opening day. If I have another chance to go to Japan later, I would definitely go see the exhibition again.




It's already been over ten years since I began to work as the Quays' armature specialist. However, this time I wanted to put work aside. I went to the opening as their long-time friend and fan, and greatly enjoyed the exhibition. Of course, I had a wonderful time at the wrap party with the Quays and some Japanese friends as well.

This exhibition will travel around Japan for two years. Hopefully, it would come to South Korea after that. It would be great if Koreans can have a chance to experience the mysteriously dark and amazingly captivating world of the Quay Brothers. And if that happens, you know whom you might find there. ;)